[특집] <Focus on God> 안강희 선교사 “한 종족을 품고 기도하는 데서 미전도종족 선교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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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도종족을 품다 … 예수영화에서 인도를 넘어 모든 종족에게 복음을 들고 서다


오랫동안 미전도종족 선교 현장을 섬겨온 안강희 선교사가 CHTV ‘Focus on God’에 출연해 자신의 신앙적 배경과 미전도종족 선교, 예수영화 사역,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선교 현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 선교사는 유교적 전통이 강한 장남·장손 가정과 불교적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어린 시절 이웃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가면서 처음 복음을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경험이 지금까지 미전도종족을 향해 사역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진행 및 정리: 아나운서 윤우경/총괄본부장
윤우경 아나운서: 오랜만에 뵙습니다. 처음 뵌 지도 20여 년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시에도 예수영화를 가지고 세계 곳곳을 다니셨는데 지금까지 미전도종족 선교에 집중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이 사역을 계속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안강희 선교사: 저희 집은 유교 전통이 강한 장남·장손 가정이었고 불교 가정이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때 옆집 친구가 교회에 가자고 해서 주일학교에 처음 갔습니다. 교회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안해 보였어요. 그래서 ‘예수님이 이 평안과 행복을 우리 가정에도 주신다면 믿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이후 가족이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할머니와 작은아버지, 고모를 비롯한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게 됐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가정 자체가 복음을 접하지 못했던 하나의 작은 미전도 현장이었던 셈입니다. 누군가 저를 한 번 교회에 초청했기 때문에 복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 살든 누구에게나 적어도 한 번은 복음을 접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우경: 미전도종족을 멀리 떨어진 특정 민족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이라는 관점이군요. 선교학적으로는 미전도종족을 어떻게 구분합니까?
안강희: 언어와 인종을 중심으로 보는 민족언어학적 분류가 있고 사회·문화적 차이까지 고려하는 분류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같은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카스트나 사회집단 등에 따라 별개의 종족집단으로 보기도 합니다.
현재 선교계에서는 복음화율이 매우 낮은 종족 가운데 특히 복음의 자생적 확산 기반이 거의 없는 집단을 ‘Frontier People Groups’라고 부릅니다.
윤우경: 선교사님의 사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예수영화’입니다. 어떻게 시작된 사역입니까?
안강희: 빌 브라이트 박사가 영화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면서 예수님의 생애를 영화로 만들어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비전을 가졌습니다. 이후 예수영화가 제작됐고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사용됐습니다.
특히 문자가 없거나 문자 사용률이 낮고 구전문화가 강한 지역에서는 영상이 중요한 복음 전달 수단이 됩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지금도 그런 지역에서는 효과적인 선교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윤우경: 현장에서 예수영화를 통해 실제 변화가 일어난 사례도 있었습니까?
안강희: 많이 있습니다. 최근 보고받은 사례 가운데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 가까운 카슈미르 지역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자 한 강경한 사람이 찾아와 위협했습니다.
그때 그리스도인은 “나를 죽이더라도 내 인생을 바꾼 이 영화는 한번 봐 달라”며 예수영화가 담긴 메모리카드를 건넸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영화를 반복해서 본 뒤 마음이 바뀌어 자신이 위협했던 사람을 다시 찾아와 예수님에 대해 더 가르쳐 달라고 했고, 이후 신앙을 갖게 됐다는 보고였습니다. 지금은 그 지역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우경: 종교와 문화가 다른 지역에 접근할 때 특별히 지키는 선교 원칙이 있습니까?
안강희: 제 경험을 생각합니다. 누군가 처음부터 저에게 짧게 복음을 설명하고 가족의 전통을 버리라고 했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변화된 삶을 보고 예수님이 그들에게 무엇을 하셨는지를 들으면서 ‘우리 가정에도 저 평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내실 때 먼저 평안을 빌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낯선 지역에 들어가 처음부터 개종을 요구하기보다 그 사람과 가족, 마을을 위해 기도하고 평안을 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관계가 형성되면 오히려 현지 사람들이 먼저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과정을 통해 복음의 문이 열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윤우경: 그렇다면 지역교회는 미전도종족 선교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안강희: 로마서 15장을 보면 바울이 로마교회에 스페인 선교를 이야기하며 동역을 요청합니다. 오늘의 교회도 먼저 세계 어디에 복음을 접하기 어려운 종족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미 해외 선교사를 지원하는 교회라면 그 선교사가 사역하는 나라 안에 어떤 미전도종족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존 선교에서 한 걸음만 더 들어가도 새로운 종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한인들은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하고 전문직으로 일하고 여행합니다. 어느 나라에 가든 그 나라 언어로 된 성경이나 복음 자료, 예수영화 같은 자료를 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Gift the Nations’, 그 민족에게 예수님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업도 여행도 복음과 연결되면 선교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윤우경: 그렇다면 목회자와 평신도, 청년이나 기업인이 실제로 참여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합니까?
안강희: 첫 번째는 기도입니다. 특정 나라나 종족을 알고 그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다음 하나님이 기회를 주시면 직접 방문할 수도 있고, 현지 사역자와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저희는 지역교회에 미전도종족을 소개하고 현지 사역자나 선교사와 연결해 종족 개척에 협력하도록 돕는 일을 해왔습니다. 현재도 여러 국제 선교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사역자들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윤우경: 최근에는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사역해 오셨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안강희: 인도에는 아직 복음의 자생적 기반이 형성되지 않은 종족과 교회가 없는 지역이 매우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2009년부터 현장 사역에 더 깊이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현지 사역자를 모집하고 지원하는 일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와 함께 “사람을 보내는 일만 하지 말고 우리도 직접 들어가자”고 결정했습니다. 인도에서 평신도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훈련을 진행했고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현지 개척 사역자들을 훈련해 왔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없는 지역을 찾아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이 직접 복음을 전하고 공동체를 세워가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윤우경: 마지막으로 방송을 보고 계신 교회와 성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안강희: 저희 가정이 구원을 받은 시작은 아주 작았습니다. 옆집 친구 한 사람이 저에게 “교회에 가자”고 말해준 것이었습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아직 한 번도 복음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꼭 선교사가 아니어도 됩니다. 한 교회가 한 종족을 품고 기도할 수 있고, 한 성도가 한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직접 갈 수 있다면 찾아가고, 갈 수 없다면 기도하면서 현지 사역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한국 민족 외에 ‘제2의 나의 민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한 종족을 정해 보십시오. 교회가 한 종족을 품고 성도들에게 기도제목으로 나눠주십시오. 선교는 거창한 계획보다 한 민족을 알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윤우경: 결국 우리 삶은 누군가에게 통로가 되는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음을 모르는 한 종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우리를 통해 지금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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