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높은데 “한두 잔쯤이야”…대장암 위험도 함께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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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장애·당뇨병에 음주 겹치면 위험 상승
447만 명 9년 추적…“혈당 높다면 술 최소화해야”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닌데 한두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당뇨병이나 당뇨전단계 판정을 받고도 술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혈당이 정상보다 높은 사람이라면 적은 양의 술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NCI)’에 발표된 삼성서울병원·숭실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혈당 이상과 음주가 함께 나타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447만5,492명을 중앙값 9.3년 동안 추적했다. 이 기간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5만1,592명이었다.
먼저 혈당만 놓고 봐도 차이가 나타났다. 정상혈당군에 비해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은 대장암 위험이 11%, 당뇨병 환자는 26% 높았다. 공복혈당 100~125㎎/dL는 공복혈당장애, 126㎎/dL 이상이거나 당뇨 치료제를 처방받은 경우는 당뇨병으로 분류했다.
혈당과 술이 함께하면 위험 더 커져
음주까지 더해지자 차이는 커졌다. 정상혈당 비음주자와 비교했을 때 보통 수준으로 술을 마시는 공복혈당장애군의 대장암 위험은 23%, 당뇨병군은 48% 높았다.
과음군에서는 정상혈당인 사람도 위험이 17% 높았고, 공복혈당장애군은 41%, 당뇨병군은 77% 높게 나타났다. 음주량과 빈도가 증가할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와 고혈당으로 인한 염증·산화스트레스가 함께 작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ALDH2 유전자 변이가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게 상대적으로 흔하다는 점도 주목했다.
미주 한인들에게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건강검진에서 “아직 당뇨는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안심하기보다 공복혈당이 이미 정상 범위를 넘어섰다면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대규모 관찰연구로, 음주가 대장암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혈당 대사에 이상이 있는 사람일수록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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