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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일주일째 LA 산불, 역대급 가뭄이 불쏘시개…”기후변화 심각” 사람과사회
    13일(현지시간) 현재 대형 산불 2건이 일주일째 확산 중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평년 겨울 기후와는 달리 심각한 가뭄이 수개월째 이어져 사태를 악화하고 있다.산불을 급속히 키운 것은 일명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 '샌타애나'가 주범으로 지목되지만, 극도로 바짝 마른 풀과 나무들이 도처에서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이번 산불 사태 이후 만난 현지 주민들은 모두 "그동안 이렇게까지 비가 오지 않는 겨울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LA를 포함한 남부 캘리포니아는 여름에 매우 고온 건조하고, 겨울에는 비가 자주 내려 온난 다습한 기후를 보이는 것이 통상적인 패턴이었다.특히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에는 수일간에 걸쳐 폭우를 유발하는 '대기의 강'(태평양에서 발원해 미 서부로 이동하는 좁고 긴 형태의 수증기대) 현상이 10여차례나 발생해 큰 피해를 낸 바 있다.지난 겨울(2023년 11월부터 2024년 2월까지)에는 LA 북서쪽 벤투라 카운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역대 일일 최대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고, LA 카운티에도 상당한 비가 내렸다.하지만 이번 겨울은 달랐다.LA 카운티 내 각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부 내륙 라크레센타·패서디나·라카냐다-플린트리지 지역의 경우에는 겨울철에 속하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3개월여간 단 1차례 비가 왔다. 그것도 몇 시간 동안 부슬부슬 조금 내리다 마는 정도였다.이 지역에 거의 집집이 마당에 한두 그루씩 있는 오렌지 나무는 겨울에 습기를 머금어 잎사귀에 통통하게 물이 오르고 열매가 점점 익어가며 커지는데, 올해는 잎사귀가 말라 오그라들고 열매 껍데기도 쪼글쪼글하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31일 라카냐다-플린트리지에서 앤젤레스 국유림에 있는 마운트 윌슨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에서 직접 본 산의 모습은 나무들이 다 바싹 말라 초록빛이 아니라 갈색에 가까워진 상태였다.LA 공공사업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대규모 '이튼 산불'(당국이 정한 산불 이름)이 발생한 앤젤레스 국유림 자락의 '이튼 댐' 관측소에서 측정한 작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개월여간의 누적 강수량은 고작 2.3㎜에 불과하다. 이는 역대 같은 기간 평균치인 521.5㎜와 비교하면 228분의 1 수준이다.또 다른 대형 산불 '팰리세이즈 산불'이 발생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빅 록 메사' 관측소에서 측정한 지난 3개월여간의 누적 강수량은 5.08㎜로, 역대 같은 기간 평균치 421.6㎜ 대비 83분의 1 수준이다.LA 카운티를 관할하는 미 기상청(NWS) 지방사무소의 기상학자 라이언 키텔은 "(이번 겨울이) 기록상 역대 10위 안에 드는 건조한 우기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역 일간지 LA타임스에 말했다.LA 카운티 내 중심지인 LA시의 경우 기상학자들이 산불 위험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강수량 기준치 2.5㎜를 넘은 것은 지난해 5월 5일이 마지막이었다고 NWS는 밝혔다. 이후 8개월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셈이다.미 가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LA 카운티 내 982만명 인구의 100%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지난 130년간의 동월 평균 기록상 21번째로 건조한 날씨였다.LA 카운티 전체의 지난 30일간 강수량은 과거 1991∼2020년 30년간의 동기간 평균치와 비교해 25∼50% 수준이다.대형 산불 2건의 총 피해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4배가 넘는 도합 153.1㎢로 확산하면서 주민들은 비가 와주기만을 두손 모아 기도하고 있지만, 당분간 비가 내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다.기상학자들은 LA에 향후 일주일 넘게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으며, 이달 말까지도 강수 확률이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LA 라크레센타에서 20여년간 거주했다는 교민 이모(41) 씨는 "여기 살면서 겨울에 이렇게 비가 안 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기후변화가 정말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재작년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생했는데, 겨울에 이렇게 큰 산불이 날 줄 몰랐다"며 "좋은 날씨 덕에 살기 좋았던 LA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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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7
    [미국뉴스] 美, 바이든 퇴임 앞두고 ‘테러지원국서 쿠바 제외’ 방침 발표 사람과사회
    미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퇴임(20일)을 앞두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쿠바를 제외하겠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이같은 방침을 통보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발표했다.백악관은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철회' 메모에서 "쿠바는 지난 6개월간 국제적 테러 행위에 대한 어떤 지원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쿠바 정부는 향후 국제 테러행위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바이든 정부의 이번 방침은 쿠바 정부가 가톨릭의 중재로 정치범을 석방하기로 한 협상의 일환이다.쿠바는 수십명의 정치범을 비롯해 미국 정부가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생각하는 인사들을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는 20일 정오 이전까지 석방할 예정이라고 미국 정부 당국자가 AP통신 등에 밝혔다.미국 정부는 쿠바에 부과한 경제 압력 등도 완화할 예정이다.최종적으로 쿠바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 무기 수출 금지 및 무역 제한이 풀리고 미국의 금융 시스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다만 이번 결정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게 될 경우 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AP는 전망했다.트럼프 2기 정부의 국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쿠바에 대한 제재를 지지해왔다. 루비오 상원의원의 부모는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 뒤 집권하기 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앞서 국무부는 지난달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명시한 '2023년도 국가별 테러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 수출 제한, 이중 용도 물품 수출 통제, 미국의 원조 지원 제한, 금융 관련 제한 등의 제재가 부과된다.미국 정부는 1982년 3월에 남미 내란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으나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인 2015년 33년 만에 리스트에서 뺐다.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1기 임기 종료 직전인 2021년 1월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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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6
    [미국뉴스] 정당별로 갈린 美국방 청문회…민주당은 공세, 공화당은 방어막 사람과사회
    미국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가 14일 진행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시작부터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두고 찬반이 확연히 갈린 채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지난해 11·5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고, 오는 20일 정권 교체를 앞둔 공화당은 강력한 지원 사격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과거 성폭력과 과다한 음주 등 의혹뿐 아니라 성차별적 언사 등을 이유로 헤그세스 후보자가 자격 미달이라고 몰아붙였다.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미시시피) 군사위원장은 개회사부터 관료주의를 현 국방부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목하며 헤그세스 후보자에 대해 "펜타곤에 새로운 '전사(戰士) 기풍'(warrior ethos)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관료주의를 뒤흔들 에너지와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또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비난의 대부분이 익명의 출처로 나온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며 방어막을 쳤다.트럼프 2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크 왈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도 증인으로 참석, 후보자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참전 사실을 거론하며 "그는 테러와의 전쟁을 하면서 국방부 본부가 아닌 최전방에서 싸운 장교 출신 첫 국방장관으로서 시각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마크웨인 멀린(공화·오클라호마) 의원은 "자격에 관한 얘기가 많다"고 언급한 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그러나 당신들의 자격이 더 낫지 않다. 당신들이 상원의원이 될 자격이 나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멀린 의원은 또 "밤에 취한 채로 투표를 하러 오는 상원의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 본 적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당신은 본 적이 있을 것"이라며 후보자의 '과도한 음주' 의혹을 문제 삼는 민주당 의원들을 에둘러 힐난했다.같은 당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의원은 헤그세스 후보자가 몸 곳곳에 새긴 문신이 '극우·기독교 극단주의'라고 비판받는 것에 대해 "헤그세스는 극단주의자가 아니다. 신앙에 대한 표현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극단주의자이며 인종차별자"라고 옹호했다.팀 케인(버지니아) 의원은 3차례 결혼해 7자녀를 둔 헤그세스 후보자의 여성편력과 도덕성을 집중 공략했다.헤그세스 후보자는 자신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좌파 언론에 의한 인신공격"이라면서 "나는 이런 공격을 기꺼이 견딜 수 있고, 내가 할 일은 진실과 내 명예를 위해 일어서는 것"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이날 청문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이후 지명한 차기 내각 후보자 청문회 가운데 가장 먼저 열렸다.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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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5
    [미국뉴스] ‘최고 갑부’ 머스크·베이조스·저커버그, 트럼프 취임식 간다 사람과사회
    세계 최고 갑부 1∼3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나란히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이번 취임식 기획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이들 3명의 거대 기술기업 경영자들이 참석해 새 정부의 내각 지명자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연단 위의 눈에 띄는 자리에 나란히 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N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로이터통신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NBC는 이들 3명이 현재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3위를 차지하는 세계 최고 부자들이란 점에 주목했다.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머스크(1위, 4천320억달러)와 베이조스(2위, 2천380억달러), 저커버그(3위, 2천150억달러)의 순자산가치 합계는 8천850억달러(약 1천292조5천억원)에 달한다.이들은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에게 거액을 기부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특히 머스크는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에 2억5천만달러(약 3천651억원) 넘는 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덕에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이후 새 정부의 자문기구로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됐다.베이조스의 아마존과 저커버그의 메타도 트럼프 취임식 준비 기금에 각각 100만달러(약 14억6천만원)를 기부했다.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전기·자율주행차와 로봇, 인공지능(AI), 로켓·우주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아마존은 AI·자율주행차·드론에, 메타는 AI 관련 기기·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또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은 최근 로켓 개발에 속도를 내며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냈다.이들은 모두 새 정부에서 자사의 사업 확장, 기술 개발과 관련해 당국의 규제가 완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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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4
    [미국뉴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트럼프 취임식 참석 사람과사회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목사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9∼23일 미국을 방문한다.15일 종교계에 따르면 이 목사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복음주의자문위원장을 지낸 폴라 화이트 목사와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등을 만날 예정이다.개신교 원로 목사인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은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지난 9일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일정상 무리가 따르는 취임식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트럼프는 앞서 대통령 재임 중인 2020년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인 고(故) 문선명 총재 100돌 기념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가정연합 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정연합 측에서는 이번 취임식에 참석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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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3
    [연예] 이순재·나훈아·조용필·최경주…무대·필드 누비는 '시니어 스타' 사람과사회
    "저는 지금도 안경을 안 쓰고 책과 신문을 읽습니다. (중략) 아직은 몇 년을 거뜬하게 할 수 있습니다."(나훈아)지난 12일 은퇴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고 마이크를 내려놓은 가수 나훈아(78)는 "여러분이 서운할 때 그만두는 것"이라며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에너지가 넘쳤다.그는 웬만한 인기 아이돌 스타도 채우기 어렵다는 서울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3일에 걸쳐 5회 전석을 매진시켰다. 주말이었던 지난 11∼12일에는 하루 2회씩 공연하는 '강행군'도 너끈히 해냈다. 나훈아는 물론 이순재, 신구, 조용필, 손숙 등 일흔을 훌쩍 넘긴 '시니어 스타'들이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막강한 인기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스포츠 분야에선 골프 선수 최경주처럼 통념을 뛰어넘어 50대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나왔다.2시간 넘게 '홀로 공연' 조용필·나훈아…"계속 배워야" 부단한 노력나훈아의 고별 공연은 지난 58년 동안 쌓아 올린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화려한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무대 위 반투명 가림막 뒤에서 곡마다 옷을 갈아입고, 시스루 의상도 소화했다. 공연 후반부에선 찢어진 청바지에 흰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다부진 체격을 자랑했다.나훈아는 "나는 지금까지 (공연에서) 게스트를 둔 적이 없다"며 "우리 후배들 몇 명 데려다가 노래시키고 나는 앉아서 물 한 잔 마시고 좀 쉬었다가 나오면 편할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 누구를 보러 왔느냐, 나를 보러 오지 않았느냐"라고 말하며 구성진 창법으로 쉼 없이 무대를 이어갔다.1968년 데뷔한 '가왕'(歌王) 조용필(75) 역시 57년 동안 왕성한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그는 지난해 10월 정규 20집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데 이어, 11월 서울 KSPO돔에서 신보 발매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조용필 역시 게스트 없이 2시간 넘게 홀로 무대를 소화하며 탄탄한 보컬을 들려줘 객석에선 연신 감탄이 터져 나왔다.조용필은 당시 공연에서 '오빠'라며 환호하는 관객들을 향해 "내 나이 때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라고 농담을 건네는 여유도 보였다. 그는 해를 넘겨 오는 4월에도 대전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는 음악으로 무대에 서는 그의 비결로는 부단한 노력이 꼽힌다.조용필은 작년 20집 발매 기자회견에서 가수는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지금도 창법과 음성 내는 방법 등을 굉장히 많이 연구하고 연습한다. '저 가수는 저렇게 했는데 나도 될까' 하고 시험해본다"고 소개했다.이들 외에도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남진(80)을 비롯해 태진아(72), 윤복희(79) 등 70∼80대 가수들이 작년 한 해 공연 무대에서 팬들을 만났다.50~60년 커리어는 기본…'구순 현역' 이순재, '80대 주연' 박근형·손숙배우 가운데에서는 올해로 망백(望百), 91세를 맞은 이순재의 활약이 눈에 띈다.이순재는 지난 11일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았다. KBS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이순재 개인으로서도 1970년 TBC 연기대상 후 처음으로 받는 연기 부문 최고상이다.그는 대상을 받고서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면서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60 먹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오늘의 결과가 온 거로 알고 있다"고 눈물을 보였다.이순재는 자기관리의 화신으로도 꼽힌다.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담배도 연기를 위해 끊었다. 엔지(NG)도 거의 내지 않는다. 그는 작년 토크 프로그램에서 "기억력 회복을 위해 미국 대통령 이름 외우기도 한다"고 했다.드라마 '수사반장', '전원일기'의 상징적인 배우 최불암(85)도 활동을 재개했다. 2011년부터 쭉 진행해오던 KBS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약 3개월간 자리를 비웠다가, 새해를 맞아 다시 복귀했다.'국민 어머니' 김혜자(84)도 올해 드라마로 다시 시청자를 만난다.2022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3년 만에 JTBC 새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으로 복귀하게 됐다.연극계에서도 원로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80대에도 무대에서 주연으로 서며 긴 공연 일정을 거뜬히 소화하는 배우들이 여럿이다.지난 7일 개막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는 박근형(85)과 손숙(81)이 주연으로 열연 중이다. 모두 연기 경력 60년이 넘는 대배우들이다.연극계에서는 90세를 목전에 둔 신구(89)도 빼놓을 수 없다. 1936년생인 신구는 지난해 박근형과 함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해 지방 공연까지 하는 등 그야말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 작품엔 박정자(83)도 함께 출연했다. 이들 세 배우는 모두 원캐스트(단일 배우)로 공연을 소화했다.신구는 당시 간담회에서 무대 동선을 소화하고 많은 대사를 기억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내 힘을 전부 토해낸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연기에 쏟아붓는 열의를 설명했다.1941년생 동갑내기 전무송(84)과 이호재(84)도 연극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무송은 지난해 말 '더 파더'에서 딸 전현아와 함께 주연을 맡았고 이호재도 지난해 연극 '퉁소소리'에서 주인공 최척의 노년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을 했다.이밖에 정혜선(83)도 올해 4월 초연하는 연극 '분홍립스틱' 출연을 앞두고 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령대가 있는 스타들도 젊은 세대나 최근 트렌드에 어울리는 활동과 행보를 보인다는 게 중요한 지점"이라며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주 소비층이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KPGA 최고령 우승 최경주…골프 명예의전당 목표이들보다는 연배가 한참 아래지만, 스포츠 분야에서도 나이를 잊고 필드를 누비는 스타가 있다.주로 20~30대에 전성기를 구가하는 골프계에서 최경주(55)는 여전히 정상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그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령 신기록을 작성했다.그해 5월 SK텔레콤오픈 연장전에서 자기보다 13살 어린 박상현을 따돌리고 만 54세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5년 매경오픈에서 최상호가 달성한 종전 최고령 우승 기록(50세 4개월)을 4년 가까이 늘렸다.그는 지난해 7월에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한국인 최초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기록의 사나이' 최경주는 올해 PGA 정규 투어 대회 500회 출전에 단 2개 대회만을 남겼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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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나훈아, "한쪽 벌겋고 한쪽 퍼렇고… 갈라치기 안돼, 동서화합을" 사람과사회
    "선거할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고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안 그래도 작은 땅에…."가수 나훈아(78)는 마지막까지 거침이 없었다. 음악 인생 58년을 마무리하는 고별 콘서트 무대에서까지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소신을 쏟아냈다.나훈아는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 -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회차에서 "1년 만 내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나가도록 법으로 정하게 하겠다. 동서화합이 돼야 한다.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며 "갈라치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는 공연마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공'을 부르며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마지막 공연에서도 나훈아는 국내 갈등, 자살률·성형 수술·저출산 1위 등 사회 문제에 대한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꺼냈다.나훈아는 앞서 지난 10일 공연에서도 자기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고 일갈했고, 이 발언은 큰 화제를 모으며 정치권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하는 반응이 나왔다.나훈아는 이를 의식한 듯 "여러분(관객)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다"면서도 "그런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막 그럽니다. 그래서 제가 '니는 잘했나!'라고 한 겁니다. 그러면 이게 무슨 말이냐, '그래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어' 이런 이야깁니다. 그렇지만 '니는 잘했나' 이 얘기거든요. 그런데 이걸로 또 딴지를 걸고 앉아있습니다. 오늘 마지막 공연이니까 속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십시오."그는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자 객석에서는 "옳소", "맞습니다"라는 호응이 잇달았다.나훈아는 이날 '라스트 콘서트'라는 공연명에 맞게 1967년 이래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걸어 온 음악 여정을 집약해 약 3시간에 걸쳐 보여줬다.첫 무대 '고향역'부터 '체인지'(Change), '남자의 인생', '물레방아 도는데', '18세 순이' 등 6곡을 내리 부르며 매 곡마다 무대 위에서 의상을 갈아입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나훈아는 가수 생활 기간 겪은 11명의 대통령 사진을 LED에 띄우고서 "오래 노래한 것을 한 장면으로 표현할 수 없을까 고민해서 생각한 게 이거다"라며 "박정희부터 윤석열까지 11명의 대통령이 바뀌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나는 역대 대통령들과 사이가 안 좋았다. (내가) 말을 안 들으니까"라며 "대통령 정도 되면 '(나보고) 오라고 하라'고 하는데, 나는 '왜 부르노' 하니 나를 취급을 안 하더라"고 떠올렸다.나훈아는 일본 오사카 공연에서 예고 없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노래한 일화를 실제 영상과 함께 소개하며 "우익단체가 다음 날 (나를) 때려죽이겠다고 전화하기도 했다"며 "나도 성질이 없겠느냐, 죽여보라고 했다"고도 했다.나훈아는 데뷔 이래 '사랑은 눈물의 씨앗', '임 그리워', '고향역', '홍시' 등 숱한 히트곡을 낳으며 반세기 이상 톱스타로 시대를 풍미했다.그는 "언제부턴가 혼자 놀면서 내 옆에는 늘 책과 피아노와 기타가 있었다. 많은 세월을 그렇게 살았다"며 "여러분의 입맛이 아니라 '귓맛'이 웬만큼 까다로워야지. 히트 절대 쉽게 하는 게 아니다"라며 "내가 술 마시고 놀았다면 '홍시'나 '테스형' 같은 노래가 절대 나올 수 없었다. 그래서 여러분이 내게는 스승"이라고 돌아봤다.또 "나는 살면서 결정한 것 중에 마이크를 내려놓는 것이 최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몇 년은 거뜬하다. 내가 그만두는 게 서운하나? 그래서 그만두는 것"이라고 전격 은퇴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나훈아는 과거 자신을 괴롭힌 '신체절단설' 등 괴소문도 언급하며 "나는 연예인 중에서도 유독 스트레스가 컸다"며 "지금은 웃지만, 그때 당한 심정은 말도 못 했다"고 말했다.노래 도중 무대 아래로 뛰어 내려와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는 특급 팬서비스도 했다.그는 마지막 노래 '사내'를 부르고서 "이 마이크는 내 분신과도 같다. 여러분이 노래를 불러달라"며 드론에 마이크를 띄워 보낸 뒤 경례하는 퍼포먼스로 가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그도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한평생 자신을 지지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나훈아는 "나도 안 해본 것 해보고, 안 먹어본 것 먹어보고, 안 가본데 가보려 한다"며 "장 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는 게 가장 하고 싶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저는 스타니까 구름 위를 걸어 다녔습니다. 별 밖 하늘에서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사느라 애도 먹었습니다. 이제는 땅에 걸어 다니겠습니다."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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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1
    [특집] 빅터차 "韓, 정치공백에 트럼프 대비 어려워…패싱 위험" 사람과사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한국에 대해 관세와 주한미군 감축 등의 압박이 예상되지만 한국은 계엄 및 탄핵사태에 따른 정치적 공백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고 미국 전문가가 관측했다.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하면 관세와 우크라이나 외교, 어쩌면 북한과 중국 문제에서도 매우 빠르게 움직일 텐데 한국은 현재의 위기 때문에 온전히 선출된 행정부가 없다는 사실이 매우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차 석좌는 정상 차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조기에 관계를 쌓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관세와 주한미군 감축이 한국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새로운 정책 환경"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런 동맹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할 전략을 구상할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연일 자랑하고 있어 북미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의 정치적 공백 때문에 미국이 한국과 협의하지 않고 이른바 '코리아 패싱'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봤다.차 석좌는 "한국에 대통령이 있을 때도 트럼프가 동맹을 건너뛸 것이라는 우려가 늘 있었다"면서 "트럼프는 이미 김정은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역할이 1기 때보다 덜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대북 협상 여건이 트럼프 1기 때와 많이 달라졌다면서 "트럼프는 이 상황에 대한 답이 한미일 3자 협력이 아니라 미국, 러시아, 북한 간 3자 관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다음은 차 석좌와의 일문일답.이번 한국의 계엄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시각은.▲ 한국 내에서 발생한 정치 분쟁이나 위기에서 어느 편을 드는 것은 미국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 미국이 편을 드는 유일한 쪽은 민주주의다. 그것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헌법에 부합하고, 개방적이며 투명하게 법에 의한 절차를 통해 이뤄지도록 한다는 의미인데 그게 한국 국민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국민과 함께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꼭 탄핵 찬성론자들의 편을 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어떤 정치적 갈등이든 평화롭게, 그리고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이번 사태가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은.▲ 윤 대통령 본인과 그의 대(對)일본 정책 같은 외교 정책 일부가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이 더 글로벌한 역할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봤다.나는 한국이 내부 갈등 때문에 윤 대통령의 여러 외교 정책을 정치적으로 평가하고, 그런 정책이 한국이나 국제 질서를 위해 좋은지 더 넓은 맥락에서 바라보기보다 탄핵(소추)당한 대통령의 정책으로 여길까봐 걱정된다.대일(對日) 정책과 한미일 3자 협력, 대만 해협의 안정과 남중국해의 항행의 자유와 관련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꽤 나아간 입장,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나토 정상회의 참석,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참여, 우크라이나지원이 그런 정책이다. 한국이 막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하며 매우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는 시기에 이런 정책이 모두 사라질까 우려된다.또 다른 우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에 한국에 적절한 절차에 따라 온전하게 선출된 대통령이 없다는 것이다.트럼프 행정부는 출범하면 관세와 우크라이나 외교, 어쩌면 북한과 중국 문제에서도 매우 빠르게 움직일 텐데 한국은 현재의 위기 때문에 온전히 선출된 행정부가 없다는 사실이 매우 불리할 것이다.그런 불리함을 극복할 방법은.▲ 세계 지도자 대부분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트럼프 1기 때 그랬듯이 트럼프와 개인적인 관계를 최대한 조기에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하지만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런 조기 만남이나 조기 정상회담을 요청해 성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자 정상회의가 있으면 그 계기에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회동은 반일이나 하루 종일 하는 정상회담과 달리 보통 매우 짧다.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모든 동맹과 협력국에 보편 관세를 선언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모든 정상이 트럼프를 만나 개별 협상을 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없다면 매우 불리하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기대는.▲ 미국 정부가 한 권한대행을 분명히 환영한다고 생각한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에서 평판이 훌륭하다. 그는 엄청 정치적이지 않으며 진정한 기술관료(technocrat)로 평가받는다. 알다시피 그는 한국의 진보와 보수 정부 둘 다에서 일했다.이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중요한 자리를 맡을 사람으로 난 한덕수만한 사람을 떠올리지 못하겠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타임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개인적인 생각에 트럼프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김정은을 자기 친구로 여기기 때문에 김정은을 다시 만날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신문 1면을 장식할 외교 행사를 좋아한다. 트럼프에게 김정은과의 회담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유혹적일 것이다.한국의 정치적 공백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거나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협의하지 않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한국에 대통령이 있을 때도 트럼프가 동맹을 건너뛸 것이라는 우려가 늘 있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그랬는데 한국에 대통령이 없으면 그 우려가 더 커질 것이다.트럼프 1기 때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트럼프와 김정은 간 중재, 대화, 중매 역할을 모두 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트럼프는 이미 김정은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역할이 1기 때보다 덜 두드러질 수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북한 업무도 관장하는 대통령 특사에 리처드 그리넬을, 트럼프 1기 대북 협상 경험이 있는 알렉스 웡을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에 지명했다.▲ 트럼프는 그리넬을 매우 신뢰하기 때문에 지명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여러 개의 다른 사태를 다루는 특사는 힘든 자리다. 사태 하나하나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네수엘라든 북한이든 그리넬을 지원하는 정부 부처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트럼프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톱다운(하향식) 방식이 될 것이다.알렉스 웡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 경험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미국 정부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다. 매일 수백개의 현안이 그의 하루를 차지할 것이며 북한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에 있을 때만큼 북한에 시간을 투입하지 못할 것이다.북한의 상황이 트럼프 1기 때와 다르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아마 가장 큰 차이다. 러시아가 북한에 주는 안보 보장, 식량, 연료, 그리고 어쩌면 군사 기술은 아마 모두 김정은이 중국에서 원했지만, 중국이 주지 않거나 소량으로 준 것이다.이제 북한은 그 모든 것을 러시아에서 받고 있기 때문에 2018∼2019년과 비교하면 중국과 미국에서 받아야 할 필요가 줄었을 것이다.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는 북한과 어떤 합의를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냥 트럼프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가 항상 하는 말 중 하나는 모든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어떻게든 관련된 모든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우크라이나 전쟁이 그렇지만 한국전쟁에 해당할 수도 있고 그는 한국전쟁에서 어떤 종류의 평화 협정을 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트럼프는 북한이 평화 협정을 위해 얼마나 많은 값을 치르기를 바라는가(라는 점이다).2018∼2019년과 다른 점은 북한이 러시아와 매우 깊은 관계라서 평화 협정을 위해 (북한이) 그렇게 큰 값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할 수 있으며 비핵화나 그런 종류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할 수 있다.하지만 트럼프의 특징은 모든 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자연스러운 대응은 미국, 일본, 한국 간 3자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그러나 트럼프는 이 상황에 대한 답이 한미일 3자가 아니라고 결정할 수도 있다. 그는 미국, 러시아, 북한 간 3자 관계가 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트럼프이기 때문에 우리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그간 한국은 바이든 행정부와 북한 핵위협에 대비한 확장억제를 강화해왔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워싱턴선언을 계속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하지만 트럼프는 군사 훈련이 매우 비싸다고 생각해 돈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 한미 간 확장억제 회의와 대화는 계속되겠지만 이를 훈련으로 뒷받침하지 않거나 트럼프가 한국이나 일본에 미국의 훈련 참여 비용을 내라고 요구할까 걱정된다.그렇지만 위기에 빠진 한국 정부에 훈련 비용 부담은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난 확장억제 강화가 명목상으로는 이어지겠지만 (이에) 필요한 훈련이 빠질까 걱정된다.한국이 관세나 주한미군 감축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한국이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동맹과 협력국과 관련해 정말 초점을 맞추는 지표는 상품 무역수지인데 한국은 미국과 510억달러 무역흑자가 있다. 난 트럼프가 반사적으로 어떻게 하든 그냥 관세를 부과하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한다.또 트럼프가 첫 임기 때 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 임기 때는 한반도에 주둔한 미군을 줄이려고 하고 싶어 할 것이다.다시 말하지만 현재 한국의 정치 위기는 이런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한국 정부는 두 가지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 하나는 트럼프의 이런 정책 우선순위를 상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만약 관세와 주한미군 감축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새로운 정책 환경이라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확실하게 자리 잡은 정부가 없으면 이런 종류의 패러다임 전환 논의와 대화를 하기가 매우 어렵다.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변화를 관리하거나 조정하고 전략을 구상할 정부가 (한국에) 없다.한반도 안보 상황이 악화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을 허용할 가능성은.▲ 트럼프가 과거에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그 발언을 실제 정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한국에서 핵무장 목소리가 훨씬 커질 것이다.차 석좌는 한국이 주요 7개국(G7)에 추가로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계엄·탄핵 사태 때문에 힘들어졌다고 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고, 주요 20개국(G20)과 브릭스(BRICS)도 답이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거버넌스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CSIS에서는 한국, 호주, 스페인, 네덜란드 같은 국가가 G7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G7의 개혁 관점에서 본다면 이들 국가가 G7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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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0
    [미국뉴스] 이번엔 美 15세 소녀, 교실서 권총 탕탕…성탄 앞두고 또 비극 사람과사회
    성탄 연휴를 앞두고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총격을 가한 학생이 15세 소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위스콘신주의 주도 매디슨에 있는 사립학교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에서 이 학교 학생 나탈리 럽나우(15)가 교실에서 권총을 발사했다.지역 경찰에 따르면 '사만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 학생은 이날 정시에 등교 후 약 3시간 뒤 여러 학년 학생이 모여있는 자습실에서 범행을 저질렀다.총격으로 10대 학생 한 명과 교사 한 명이 숨졌으며, 용의자인 럽나우도 권총으로 자살했다.부상자는 총 6명으로 이 중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총격 사실을 가장 먼저 911에 전화해 신고한 것은 이 학교의 2학년 학생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미국에서 2학년 학생의 나이는 보통 7세에서 8세 정도이다.범행 동기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용의자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쏟아지고 있다.용의자 여학생이 트랜스젠더라는 SNS상의 일부 주장에 대해 숀 반스 매디슨 경찰서장은 그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오늘 일어난 일이 용의자가 자신을 (어떤 성별로) 어떻게 규정하는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이날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는 용의자 여학생이 범행 전에 작성했다고 알려진 일종의 성명문이 떠돌기도 했으나 반스 서장은 해당 내용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그 내용을 연방수사국(FBI)에 공유했다고 밝혔다.반스 서장은 용의자 여학생의 부모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그가 총을 가지게 된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CNN은 용의자 여학생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있으며, 그가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었고 이에 대해 작성한 글이 있어 이를 경찰이 검토 중이라고 한 경찰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성탄 연휴를 불과 한 주 앞두고 벌어진 비극에 미국은 충격에 휩싸였다.매디슨시 동부 외곽에 자리한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은 전체 학생이 약 400여명 규모에 불과한 소규모 사립학교로, 같은 학교 내에 유치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두고 있다.미국 내 학교 총기 사건을 집계하는 'K-12 학교 총기사건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학교 총기 사건은 총 323건에 달한다. 이는 1966년 집계 이후 지난해(34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이날 사건은 총기 사건으로는 드물게 용의자가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총기 난사 사건 중 여성이 저지른 것은 단 3%에 불과하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가 이 총기 폭력의 비극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를 정상적인 것으로 계속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의회에 추가적인 총기 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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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뉴스] '탑건' 톰 크루즈, 美해군서 공로상 받아…"조종사들 희생 알려" 사람과사회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 신작 '미션 임파서블' 속편 작업을 진행 중인 크루즈는 이날 런던 인근의 스튜디오에서 미 해군장관 카를로스 델 토로가 수여한 해군 최고 등급의 민간인 공로상(U.S. Navy's top civilian honor)을 받았다.해군은 크루즈가 "고도로 훈련된 요원들과 그들의 희생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공감을 높였다"고 시상 배경을 밝혔다.해군 전투기 조종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탑건'(1986)은 주연배우인 크루즈를 당대 최고의 스타로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미국인들의 해군 입대 신청이 급증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고 AP는 설명했다.이 영화 개봉 당시 해군은 극장 내에 입대 신청 테이블을 설치하기도 했다.또 크루즈가 해군 조종사 교관 역을 맡아 열연한 2022년 개봉작 '탑건: 매버릭'은 다시금 해군 조종사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높였다고 미 해군은 평가했다.크루즈는 이날 상을 받은 뒤 "나는 모든 군인과 여성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다.그는 "인생에서 내게 매우 진실하게 여겨진 것은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 그렇게 이끄는 것"이라며 "나는 그것을 마음속 깊이 알고 있고, 군인들과 여성들에게서 그것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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