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뉴스] 미 전역 ‘전통 수업방식 재디자인’ 논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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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역량 중심 평가로 전환해야” … 수업×체험×견습제도 활용 필요 카네기 재단 앞장…. 5개주서 시범 프로젝트 시행중

샌프란시스코 ---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기존의 전통 수업 방식을 재디자인해야 한다는 논의가 미 전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 5 일, 하루 6~7 교시로 구성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측정해왔던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실제 역량과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아메리칸 커뮤니티 미디어(ACoM)가 지난 4 일 주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브리핑 참석자들은 팬데믹 이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무단 결석률이 급증하는 주 5 일 수업 체계가 더 이상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기존 교육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교육부를 축소하는 행정령을 발동한 후 공교육 회복 문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목소리는 교육계 뿐만 아니라 각 주정부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네기 재단은 교육 시험 서비스(ETS)와 손잡고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위스콘신, 인디애나, 로드아일랜드 등 5 개 주가 공동 설계자로 참여하고 있다.
카네기 재단은 또한 XQ 인스티튜트, 미국교육위원회(ACE) 등이 추진 중인 ‘포스트 카네기 유닛’ 교육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해 시간 기반 모델이 아닌 역량 기반 학습 모델 구축을 돕고 있다.
현재 미국 고등학교는 ‘카네기 유닛’을 기준으로 학업 성취를 평가한다. 1906 년에 도입된 이 시스템은 일주일에 5 일, 하루 1 시간 수업을 36 주간 이수하면 1 유닛으로 인정한다. 연간 약 120 시간의 수업(하루 약 5 시간, 14 주간)이 한 단위가 되며, 졸업을 위해 특정 유닛을 이수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카네기 크레딧 유닛 아워(Carnegie Unit Hour)’를 도입해 한 학기(15 주 기준)동안 매주 1 시간 수업과 2 시간 과제 시간을 포함해 학점을 산정한다.
대학에서는 졸업을 위해 일반적으로 120 크레딧 아워를 요구한다.
교육 전문 매체 에듀소스(EdSource)의 전 편집장이자 현재 교육 개혁 동향을 다루는 팟캐스트 스파클링 에퀴티(Sparking Equity) 총괄 프로듀서인 루이스 프리드버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학생들은 각기 다른 속도로 배운다. 시간에 맞춘 교육은 모든 학생에게 맞지 않는다”며 카네기 유닛 제도의 폐지를 주장했다.
북가주 오클랜드에 있는 미드웨스트 고등학교의 살만다 그레고리 교장은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려면 교과서가 아닌 실제 환경에서 배우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학교는 학생들의 관심사, 문화적 배경, 꿈과 연결될 수 있는 수업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는 현재 ‘빅 피처 러닝(Big Picture Learning)’ 모델을 도입해 학생들이 수업 시간 대부분을 교실 밖에서 인턴십과 실습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빅피처 러닝 모델은 월×수×금요일에는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기본 교과 수업을 듣고 화×목요일에는 캠퍼스에서 벗어나 실제 직업 현장에서 멘토와 함께 일하며 배우도록 수업시간이 구성돼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카네기 유닛 시스템에서 완전히 다른 형태로, 현재 전국에 100 여 개 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다.
대학 진학과 직업 교육 수업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링크드 러닝 얼라이언스(Linked Learning Alliance)’의 앤 스탠턴 대표는 “청소년기는 유아기 못지 않게 중요한 시기다. 청소년이 교육의 끝자락에서 저학력, 저취업 상태로 내물리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 진학 준비와 직업 준비로 이원화된 기존 고등학교 교육 시스템을 대학과 커리어, 시민으로서의 삶까지 통합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링크드 러닝’은 모든 학생이 UC, 캘스테이트,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 요건을 충족하는 커리큘럼과 함께 농업, 엔터테인먼트, 과학기술 등 캘리포니아 핵심 산업군과 연계된 직업 교육을 지역사회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한다. 현재 가주 전역 80 개 통합교육구 소속 250 개 고등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탠턴 대표는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자산이다. 이들이 대학과 직업 양쪽에서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며 “이들이 준비하는 10 년의 시기(14~24 세)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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