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뉴스] 치즈, 먹으면 먹을수록 살이 빠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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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폭풍흡입 중인 치즈 고지방 다이어트 유행에 인기 급증 美 치즈 소비량, 버터·요거트 제쳐

‘치즈 사랑’에 빠진 영국보다도 치즈를 더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미국이다. 미국의 1인당 치즈 소비량은 지난 1975년 이후 최근 기준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비자들이 1년에 먹는 치즈 양은 인당 약 19㎏에 달하는데, 이는 버터·아이스크림·요거트 소비량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치즈가 이처럼 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1990년대를 휩쓸었던 ‘저지방 다이어트 열풍’ 때 소비자들은 포화지방과 최대한 거리를 두기 위해 치즈 등 유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음식들을 피하기 시작했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체중 관리를 위해 저지방 우유와 요거트 등을 주로 섭취했다. 그러나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로 알려진 ‘앳킨스 다이어트가’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치즈를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앳킨스 다이어트는 미 의사 로버트 앳킨스가 개발한 방법으로, 초기에는 매우 적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다가 점차적으로 지방 섭취량을 늘려나가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 세계를 덮쳤던 코로나19 대유행도 치즈 인기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내려지고 식당들이 일찍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외출 대신 집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 때 자신만의 레시피를 활용한 가정식 요리가 인기를 끌면서 치즈를 향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직장에서도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치즈 소비량은 수직 상승했다.
어떤 종류의 음식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치즈는 다이어트 식품에 그치지 않고 피자와 햄버거 등 고열량 음식에도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대세 열풍에 힘입어 저지방을 앞세운 ‘식물성 치즈’가 시장에 등장하기도 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식물성 치즈는 기존의 ‘정통 치즈’가 자랑했던 식감과 질감 등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매년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투자에도 불이 붙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치즈 제조 기업 ‘그레이트 레이크 치즈’는 치즈를 만들 때 필요한 우유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뉴욕 공장에 7억달러(약 9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아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유제품 기업 ‘락탈리스’의 미국 지사인 ‘락탈리스 USA’는 미 캘리포니아 공장에 페타치즈 생산시설을 늘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파스타 등 페타치즈를 활용한 가정식이 인기를 끌면서 페타치즈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관계자들은 “과거 소비자들에게 일말의 죄책감을 안겨줬던 치즈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식품으로 거듭난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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