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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스] [이·팔 전쟁] 바이든, 이스라엘 전폭 지지하되 과잉보복 '견제'

작성자 : 사람과사회 작성일 : 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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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원의지 강조…가자병원참사 '테러그룹 소행' 언급
민간인 피해방지 주문하고 "분노에 잠식되지 말라" 조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미묘한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분쟁 조정의 균형자'보다는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의 '확고한 후원자'가 되길 택한 모양새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 뒤 활주로에 영접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포옹하며 연대 의지를 보여줬고, 회담 개시 전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 "(이스라엘군이 아닌)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담 후 현지에서 행한 연설에서는 이번 참사의 원인에 대해 가자지구 테러그룹의 로켓 오발에 따른 것이라고 더 분명히 밝혔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소행으로,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오발 사고로 각각 규정하며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였다.

이번 전쟁에 대해 국제 여론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가자 병원 참사에 대해 이스라엘과는 무관하며, 반이스라엘 진영이 저지른 일이라고 선언한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근거로 "미국 국방부 데이터"를 거론했다. 이런 점에서 보듯, 이스라엘 소행이 아니라는 확신이 섰기에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그럼에도 사태 초기에 양측이 팽팽히 맞서며 진실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한쪽의 손을 들어준 것에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수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하마스에 대해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마저 다소 이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 지지를 위한 여정으로 보이지 않도록 이번 방문 일정을 짰다. 그러나 출국 직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발생하면서 큰 변수로 작용했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에 이어 요르단을 찾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4자 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로 요르단 일정은 취소해야 했던 것이다.

가자지구 병원 참사로 중동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처럼 분명한 친이스라엘 행보는 중동 국가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미국 중재 하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모색해온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과의 공조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선명한 태도를 취한 것은 우선 미국 정치권 내부의 초당적인 대이스라엘 지지 분위기 속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내정치적으로 '안전한 포석'을 둔 것으로 읽힌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지원과 대우크라이나, 대대만 지원을 포괄하는 1천억달러(약 136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을 의회에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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