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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화재로 전소된 150년 역사 美 교회… 천막 예배 이어가

작성자 : 사람과사회 작성일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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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  함께 극복하고 하나님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유산을 이어갈 것" 다짐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달링턴 카운티의 소방관들이 플레전트 그로브 침례교회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사진출처=Palmetto Rural Fire District)

불의의 화재로 예배당이 소실된 미국의 한 교회 성도들이 천막에서 예배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달링턴 카운티에 위치한 플레전트 그로브 침례교회(Pleasant Grove Baptist Church)가 지난 19일 오후 4시경(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화재로 완전히 소실됐다. 이 교회는 1869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흑인 교회로, 1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의 예배당은 1910년에 건축됐다.

달링턴 카운티 역사위원회 브라이언 갠디(Brian Gandy)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플레전트그로브 침례교회는 우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 중 하나로, 지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이었다"며 "그런 교회가 완전히 손실될 수도 있어 매우 슬프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플레전트 그로브의 성도들은 함께 이를 극복하고 하나님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 모두 기도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비록 화재로 교회 건물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성도들의 믿음은 꺾이지 않았다.

교회 성도인 티니가 리브스(Tinika Reeves)는 지역 언론 WBTW와의 인터뷰에서 "교회 건물이 없어도 여전히 함께할 수 있다"며 "어디서든 예배드릴 수 있다. 우리가 함께하는 이 자리가 바로 교회"라고 고백했다.

화재 다음 날인 주일 아침, 성도들은 교회터에 천막을 설치하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유진 토마스(Eugene Thomas) 담임목사는 처음에는 인근의 다른 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릴 생각이었지만, 성도들의 뜻에 따라 천막 예배를 택했다.

토마스 목사는 "파괴된 교회의 잔해를 보는 것은 매우 괴로웠다"며 "화재 소식을 듣고 처음 교회에 왔을 때, 교회는 이미 모든 것이 사라진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때, 많은 성도들이 저에게 와서 '내일 우리는 이곳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싶다. 우리의 자리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며 "성도들은 저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줬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 한 명 한 명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여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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