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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빈곤보다 심각한 ‘기후위기’…”선교전략도 변해야”

작성자 : 사람과사회 작성일 :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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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가장 취약… “해당 선교사 인지 수준 낮아”
환경선교사 파송, 기후대응 로드맵 구상 등 제언
KWMA 선교 포럼 현장.                          ⓒ데일리굿뉴스

선교지의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선교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7일 서울 동작구 KWMA 콘퍼런스룸에서 ‘2023 지구와 선교 포럼’을 개최했다. 기후위기의 측면에서 선교 전략을 모색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국내를 비롯한 선교지의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발제자로 나선 문정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코디네이터는 “현재 선교지의 기후위기는 심각한 수준이지만 경제적 빈곤 문제에 밀려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아시아”라며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지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후변화 대응 선교적 접근은 시의적절하고 선구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선교사들의 기후위기 인식 수준은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KWMA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한국인 선교사 2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74.2%는 아시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였다.

통계에 따르면, 선교사 93.9%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꼽았다.

현지인들이 기후변화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 물은 결과, ‘많다’고 답한 응답자는 21.5%에 그쳤다.

현재 기후위기 대응 교육 및 캠페인을 하고 있는 선교사는 34.4%, 관련 설교 경험이 있는 선교사는 33.5%로 집계됐다.

기후환경 선교의 어려움이 되는 요소로는 ‘선교지의 기후환경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선교지 현지인의 영혼 구원이 더 시급해서’, ‘선교지 현지인의 생활지원이 더 시급해서’ 순이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실태 조사를 토대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다앙한 정책적 방안이 제시됐다.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은 선교사 후보생 대상 기후위기 전문 교육과 ‘환경선교사’ 파송을 제안했다.

의료선교사, 전문인선교사 등과 같이 기후변화 대응 사역을 중점으로 하는 환경선교사를 파송하자는 것이다.

유 센터장은 “현지인 기본권의 보장과 생태계 보전 두 축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국 선교가 기후 대응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선교사들에게 기후위기 대응 로드맵을 제시하고 건강한 선교활동을 하도록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WMA와 살림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후위기 선교적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지속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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