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사의 느리게보는세상] 미서부 여행 첫번째 스토리 - 사막에서 만나는 Hoodoo와 라스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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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가운데 불의 도시 팬더믹 중에도 변화무쌍한 라스베가스
엘에이 근거리 대표 여행지를 손꼽으라 하면 단연코 샌디에고와 라스베가스다. 라스베가스는 우리 한인들이 미국 서부 여행지중 가장 선호 하는 곳을 꼽을 경우 반드시 들어간다. 인근에 브라이스 캐년이나 그랜드캐년이 목적지일 경우 반드시 거쳐 가는 곳이기도 하다.
라스베가스를 목적으로 여행가는 경우는 그동안 필자에겐 없었다. 이번에도 지나는 길에 들려보는 일정이다. 다만 최근 오랜 친구 내외가 1년 계획으로 이사갔다가 아예 눌러 앉아 3년째 살고 있기에 이번에 한번 만나기로 약속했다.
14개월간의 팬더믹은 24시간 시끄럽고 화려한 라스베가스 조차 잠잠케 만들었다는 소식이 있었던 바, 호기심 충만으로 저녁나절 라스베가스에 도착해 하루 묵을 예정으로 느긋하게 출발했다. 주중이라 약 4시간 남짓 예상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빅토빌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열나므대의 소방차와 하이웨이 패트롤 차량이 길을 막고 서서 무려 7시간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큰 사고인 듯 했다.
캘리와 네바다 주경계를 만나기 조금 전 모하비 사막 왼쪽으로 눈부신 발광체가 크게 들어왔다. 2010년에 착공해서 2014년에 완공된 약 3,500에이커의 당시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이반파솔라파워 퍼실리티다. 무려 173,500개의 태양열 콜렉터가 있고 천연개스와 태양광이 동력으로 사용된다. 일반인에겐 공개되지 않는 곳이나 사막 한가운데 작은 인간들이 이루어낸 어마어마한 업적을 보는것이 새로왔다.
인간과 자연을 대비시킨 쎄븐매직마운틴
베가스 도착 전 약 25분 지근거리 10마일 남쪽에 알록달록한 후두(Hoodoo:탑 모양의 길쭉한 바위나 암석)가 눈에 들어왔다. 세븐매직마운틴이라 불리우는 조형물이다. 일곱개 후두는 각양의 원색바위가 서너개씩 포개져 30-35피트 높이로 균형있게 세워져 있었고 마침 채색을 다시하는듯 울타리를 쳐놓은 채 작업중이었다. 대형 조형물 작가인 우고 론다이논(스위스, 1964~ )는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작가로 오년전인 2016년 5월11일, 2년 전시계획으로 이 조형물을 세웠지만 워낙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올해 말까지 연장 전시되고 있다. 사막에 존재하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하는 듯 했다. 관심이 있다면 서둘러 볼 일이다.
저렴한 호텔비용, 한가로운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호텔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카지노 단골들에게는 호텔 크레딧은 물론 호텔을 아예 무료제공하거나 수십 퍼센트 할인해주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그런 연고가 전혀 없는 관계로 순전히 소셜미디어 스페셜을 뒤져야 했다. 베가스 스트립을 벗어난 호텔들은 1박에 29불부터 시작한다. 오랜만인 고로 오성 호텔을 뒤졌더니 W모 호텔이 평소보다 4분의 1가격으로 가능했다.
호텔은 골프장과 사막이 내려다 보이는 파노라믹 뷰였다. 우선 짐을 풀고 먼저 와있던 친구내외와 우리보다 하루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내외를 만나 그들이 이끄는대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베가스는 정말 조용했다. 시끄러운 음악도 스트립 전체를 꽉 막고 섰던 차량들도 거리를 휘집던 인파도, 각종 볼거리들로 북적였던 예전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여전히 화려한 불빛들이 번쩍이며 우리 눈을 끌어 당길 뿐이었다. 그래도 요즘엔 조금씩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란다.
낮은 세율로 한인은퇴자들 증가 추세
저녁식사 시간을 많이 넘긴터라 늦게까지 영업하는 한식당을 찾았다. 한인들이 정말 많아 졌다더니 과연 그러했다. 곳곳에 한인 간판과 비지니스 이름들이 즐비했으며 중국인 사업체도 많아졌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카지노 딜러이거나 관광사업, 혹은 요식업에 좋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한인을 비롯 은퇴연령층의 아시안 인구 증가가 눈에 뜨인다. 친구 내외 역시 주세금이나 카운티 세금, 부동산 재산세가 캘리에 비해 아예 없거나 워낙 낮을뿐더러 스트립을 벗어난 주택가의 삶은 의외로 풍성하단다. 주택 가격도 캘리의 절반 정도면 번듯하고 과거와 달리 한인 마켓도 두세개나 들어와 있어서 더이상 엘에이가 그립지 않다 하니, 은퇴후의 삶을 살기에 그리 나쁘지 않은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치게 그리울 땐 겨우 4-5시간 거리이니 불쑥 길 떠나기에도 만만한 거리이고 말이다.
엘에이 웬만한 식당보다 질좋고 맛좋고 가격까지 착한 소고기 숯불구이로 저녁을 먹고 아침 일찍 브런치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좋은 친구들이란 언제봐도 부담없는 사람들 아닌가? 내일은 친구들과 헤어진 뒤 레드롹 스테이트 파크를 목표로 삼았다.
태양광 발전소 : 2010년 착공, 2014년에 완공된 약 3,500에이커의 당시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이반파솔라파워 퍼실리티다. 무려 173,500개의 태양열 콜렉터가 있고 천연개스와 태양광이 동력으로 사용된다
Hoodoo Art : 세븐매직마운틴이라 불리우는 조형물이다. 일곱개 후두는 각양의 원색바위가 서너개씩 포개져 30-35피트 높이로 균형있게 세워져 있었고 마침 채색을 다시하는듯 울타리를 쳐놓은 채 작업중이었다. 2021년 말까지 전시 예정이다.
Las Vegas Strip : 팬더믹 속 베가스는 정말 조용했다. 시끄러운 음악도 스트립 전체를 꽉 막고 섰던 차량들도 거리를 휘집던 인파도, 각종 볼거리들로 북적였던 예전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여전히 화려한 불빛들이 번쩍이며 우리 눈을 끌어 당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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