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여행 네번째 스토리 – 자이온 국립공원, 유타 (2) > 윤여사의 느리게보는세상

본문 바로가기

[윤여사의 느리게보는세상] 미서부 여행 네번째 스토리 – 자이온 국립공원, 유타 (2)

작성자 : 사람과사회 작성일 : 2023-02-27

페이지 정보

본문

46456bf686ca2223798f09aad467f77a_1677520599_3661.jpg
 


 리버사이드 트레일을 통해 내로우 크릭 하이킹까지 마치고 우리는 젖은 신발, 젖은 옷차림새로 돌아섰다. 이나이 먹도록 사라지지 않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체력의 한계를 이유로 접어내는 일은 죽기보다 싫은 일이지만 동행자에게 이보다 더 폐를 끼칠수는 없는 관계로 아쉽게 돌아선거다. 


 아직 당뇨병에 시달리지는 않지만 의사 말이 조심하라 했으니 조심 할 밖에. 템플 오브 시나와바에서 백팩에 담아온 아직 차가운 오이와 귤, 땅콩버터와 잼을 바른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요기를 한 후 다시 트램을 타고 한 정거장 내려왔다. 빅 벤드다. 

빅 벤드 스탑은 위핑 롹 이라는 곳으로 가기 쉬운 정거장인데 위핑 롹은 일시 폐쇄 중이다. 일단 내려서 반대편 풍광을 살폈다. 자이온 파크는 어디에 서서 어느 쪽을 바라보든지 백점 만점에 백이십점을 줄수 밖에 없다.  빅 밴드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멀고 가깝게 산들이 줄지었고 높다란 붉은 산 들 사이에 보이는 푸른 하늘은 언제 보아도 만족스럽다. 


 위핑롹은 자이온에 있는 많은 트레일 중에 제일 짧고 수월한 거리여서 많은 방문객이 오고 가는 곳이다. 커다란 바위에 움푹 파인 형세인데 바위 높은 곳에서 부터 줄줄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마치 사람이 울고 있는 것 같은 형국이라 아마도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한다. 위핑 롹(Weeping Rock), 우는 바위다. 한 여름 더울때 움푹 파인 바위, 그 아래 서면 흩뿌려지는 차가운 물줄기를 통해 뼛속까지 시원해 진다. 땀인지 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축축함이 얼굴에 닿으면 묘한 상쾌함을 경험하곤 했는데 이번엔 공사 관계로 폐쇄됬단다. 그 또한 아쉬움이다.



46456bf686ca2223798f09aad467f77a_1677521152_9149.jpg
 


 위핑롹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으로 하이킹을 계속하면 그 뒤로 경사진 트레일이 이어진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자이온에 올라왔지만 이 트레일은 보기만 해도 겁이 덜컥 나는 경사길들이라 나의 심장과 폐활량, 찾아볼수 없는 근육량으로는 꿈에도 도전의 생각이 들지 않는다.


46456bf686ca2223798f09aad467f77a_1677520644_4694.jpg
 


 안내 표지판을 살펴보니 내가 등지고 서 있는 반대편 넙대대한 바위 꼭대기가 바로 엔젤스 랜딩이란다. 앤젤스 랜딩에 관한 추억은 뿌듯함과 만족,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던 괴로움, 녹아버릴듯한 뜨거움 등이 교차하는 내 인생에서 몇 안되는 묘한 기억이며 동시에 죽기전에 반드시 다시 올라가보고 싶은 트레일 이다. 지난번 방문때 경험한 앤젤스 랜딩 하이킹 후기는 이제부터 써볼 작정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구인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