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비지니스] 칼러컴 대표 김 영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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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떠난 고국이었다. 중년에 접어 들면서 피폐해진 자신의 건강회복과 보다 나은 자녀들의 교육기회기 이유가 되어 고국을 등지기로 했다. 미국에 발을 딛자 마자 지인의 권유로 겁없이 뛰어든 인쇄업. 결론은 참패였다.
사람은 사랑할 대상일 뿐, 믿음의 대상은 아니라 했던가. 김 영수 회장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믿음의 기초로 세우게 되면서 결연히 다시 일어났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 때의 실패가 나락속에서 헤쳐 나오는 계기가 되었고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울컥하는 감격으로 목이 메인다고 고백한다.
김회장이 대표로 있는 컬러컴은 인쇄와 관련된 거의 모든 프린팅이 가능하다. 책자나 플라이어 같은 일반종이 인쇄에서 부터 웬만한 종류의 프로모션에 관련된 프린팅 아이템들을 제작해 낼 인프라가 구축돼 있으니 말이다. 일반 인쇄업과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속절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모든 것이 디지탈화 되며 종이산업이 하향길이라는 이 싯점에 인쇄업은 과연 어떤 상황일까. 김회장은 염려할 것 전혀 없다는 표정이다. 컬러컴은 종이 인쇄만이 아닌 Fabric Printing 까지 확대하고 있어서 원단 프린팅이 수익의 큰 몫을 차지한다.
여성 의류 제작을 위한 패턴 프린팅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젊은 세대들의 구미에 딱 맞는 이미지 프린팅으로 트렌드를 앞서 가고 있다. 이미지 프린팅은 고객이 원하는 사진을 포함한 모든 이미지를 마치 사진을 보는 것과 동일한 쿼얼리티로 타월이나 담요, 컵, 티셔츠, 가방, 심지어는 마스크와 Pot holder같은 것에도 프린팅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김회장이 지금까지 28여년 운영해 온 컬러컴의 시작은 여느 인쇄소 같은 조그만 인쇄소였다.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김회장의 지혜와 분별력으로 인해 오늘 날 컬러컴이 세워졌다해도 무리한 분석은 아닐 터. 김회장은 손을 휘휘 내 젓는다. 이 모든게 은혜 일 뿐이라고 말한다. 김회장의 겸허한 신앙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컬러컴은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 중심에서 약 10마일 남동쪽, 시티 오브 커머스 시, 2437 S. Eastern Ave.에 위치한다. 한 눈에 들어오는 3층 높이 건물 커다란 외벽에 모던한 글씨체의 컬러컴 (ColorCom) 싸인이다. 그 건물 전체가 인쇄공장이다.
고객 대부분이 기업들로 리테일 고객이 직접 출입할 기회는 별로 없는 사업체이지만 번듯하게 커다란 건물에 들어서면 왼편에 햇살이 잘 드는 회의실이 있고 오른쪽 문을 지나면 실제 프린팅이 이루어지는 공장으로 연결되며 한 번 더 오른편으로 돌아서면 철제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오르고 나야 프린팅 샘플들이 늘어선 디스플레이 룸과 디자인과 기타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실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룸 한가운데 넓직한 테이블이 놓였다. 탁구대를 테이블로 겸용한다. 호기심에 탁구를 치시는가 여쭈니 웃음 가득한 얼굴로 직원들이 휴식 시간을 이용해서 종종 운동을 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한 쪽 에 작업 중인 직원이 있어 보니 타월에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중이다. 오렌지카운티 한 대형교회 임직식 기념 타월 1,600장에 이미지를 입히고 있단다. 한인들에게는 제일 인기 있는 품목이 바로 기념 타월 제작이다.
교회 행사, 혹은 단체 행사의 기념 타월 제작이 한인사회에 여전히 인기있는 선물이다. 예전에는 자수를 놓거나 간단히 잉크로 찍어 누르는 방법이 대세였다면 컬러컴에서는 어떤 종류의 이미지라도 사진과 동일한 쿼얼리티로 프린트하는 기술과 기계가 있기때문에 어떤 제약도 있을 수 없다.
그랜드케년이나 케년랜드를 찍은 정교한 작품사진들도 38X54같은 커다란 담요에 사진처럼 정교하게 프린트된다.
시중에서 흔히 보게되는 프로모션 용 물품들의 경우 고가의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용이 실하지 않거나 품질이 낮은 경우가 많다. 김회장은 이부분에 대해서도 컬러컴이 취급하는 물품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힘 주어 말한다.
물품의 대부분이 , 특별히 타월의 경우 한국과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송월타월을 대량 주문해서 사용하며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비치타월이나 담요 역시 고급 한국산을 사용한다. 강한 자부심이다.
인터뷰 중에 김회장이 당일 받은 업무실적 보고서를 보고 있었다. 어떤 내용인가 여쭈니 몇년 전 부터 공급망이 형성된 아마존을 통해 받은 오더내역이란다. 매일 이런 보고서를 받아 어떤 상품들이 어떤 세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분석하고 대처하는 것이야 말로 컬러컴 사업의 매일매일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를 한다고 강조한다.
벽에 걸린 고급 무릎덥개에 샌디에고 시월드 로고가 박힌 것을 보고 그곳에도 납품을 하셨냐고 여쭈었다.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한 바 없지만 기자에게 말해주겠다며 자세를 고쳐앉는다.
처음 이미지 프린팅 사업을 구상하고 값비싼 기계들 들이면서 직원들을 훈련해 가던 중, 샌디에고 놀이공원에도 납품할 기회가 있을까 해서 문을 두드렸다. 분기별로 수 백만 명의 고객을 갖고 있는 시월드 관계자들이 처음엔 화상통화로 미팅을 하자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임을 안 김회장은 시월드 로고와 돌고래 등을 프린팅한 담요와 수건등 몇가지 아이템을 보냈고 이를 받아 본 그들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김회장에게 아예 물품을 갖고 시월드를 직접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 왔고 김회장을 맞이한 사람들은 시월드의 실제 오우너와 최고임원들이었다. 무려 3시간 동안 시월드의 여기저기를 직접 안내하며 그들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들의 제안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어찌해야 할지 무려 3일간을 출근도 안하고 기도하고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결론은 오더 받아 간단한 납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샌디에고 현지에 주7일 근무할 팀을 조성하고 인프라까지 추가 구축하기를 원하는 그들의 기획이 부담이 될 만큰 어마어마 한 것임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포기했다. 다만 그런 큰 기업으로부터 인정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기로 했다. 김회장의 겸허한 분별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미지 프린팅의 장점은 아마존이나 컬러컴 자사의 웹페이지를 통해 직접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고객이 싸이트에서 선택하여 결제한 아이템에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와 글을 덧입힌 후 그것을 즉시 배송하는, 신속성과 유일성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자수가 인기있었을 때는 글자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면서 작은 글씨나 이미지 구현은 불가능했었다. 그러니 이미지 프린팅은 어떤 디자인이나 이미지라도 아무런 제재를 받거나 제한을 둘 필요가 없어졌다. 하다못해 작은 마우스 패드에 가족사진도 넣고 12개월 달력을 새겨넣을 수도 있다.
김회장은 한인사회의 구매성향은 미주류 사회의 다양한 요구와는 아직은 차이가 있다면서 한인들은 신속하고 간단한 기념타월 같은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개인의 고유한 메시지나 독특한 (one of a kind)기념품 제작 등에 관심이 많은 미주류 고객들은 가족들이나 부모, 자녀들의 보기좋은 사진을 활용해서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편지 처럼 개인적인 메시지까지 넣어 선물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고 한다.
물론 동일한 디자인으로 다량 프린트를 할 경우 가격에는 약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요즘 추세는 한 두장 씩 개별 제작에도 디자인만 마련되면 생각만큼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특별히 컬러컴만이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다양한 물품들이 선물이나 기념품 혹은 교회나 기업들의 홍보와 프로모션 용으로 사용될 수 있겠다.
1층 공장층을 돌아봤다. 넓직한 방들이 여러개 있는데 각 방마다 원단 프린팅을 담당하거나 타월과 담요 등을 프린팅하는 등 해당 기계와 담당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수 백장의 수건들이 예쁜색깔로 프린트 되어 선물용 상자에 예쁘게 담기고 있었다. 기자가 한국에서 다녔던 여고의 송년회 기념 타월이어서 반가왔다.
김회장은 취재진을 이끌고 공장내 이모저모를 설명하며 직접 기계 작동의 시범을 보여주기도 한다. 맨 몸으로 시작해 수백만 달러대의 인쇄기계들을 들여 큰 기업으로 일구어 온 김회장의 손때가 여기 저기 묻은 것이 분명하다.
실패로 괴로왔던 시절 갖게된 신앙이 매일매일 일과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는 김회장은 현재 은혜한인교회를 출석하면서 은혜기독실업인 회장과 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 후원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OC장로협의회와 평신도연합회인 전도회연합회에서도 이사로 재직 하면서 이 기관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그들이 펼치는 구제와 선교에 기도와 재정적 후원 등, 연합의 힘을 이끌어 내어 마치 오렌지카운티 교계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를 감당하고 있다. 특히 재정관리의 이슈들을 성경적 원리에서 바라보며 교인들에게 무료교육하는 일에도 앞장 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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