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소식] 美 눈폭풍속 따뜻한 친절, 마음 녹이는 성탄절의 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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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 부부 10여명 한인 여행객에 3일동안 피난처 제공 식당에서도 48시간 동안 100여명에게 숙식 제공 선한 사마리아 인, 눈 폭풍 뚫고 걸어 아기와 엄마 구해
한국에서 여행 온 관광객들은 눈보라 속에서 그들을 보호해 준 착한 사마리아인과 함께 피난처를 찾았다.
눈폭풍에 갇혀 조난당할 위기에 빠진 한인 여행객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표현할 만한 영화와 같은일이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버팔로 근처에서 눈폭풍에 발이 묶인채 조난당할 위기에 처한 10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낯선 미국인 집에서 이틀 밤을 보내며 요리를 하고 축구를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금요일 뉴욕 윌리엄스빌에서 승합차가 눈길에 갇혔을 때, 한국에서 여행 온 관광객들은 눈보라 속에서 그들을 보호해 준 착한 사마리아인과 함께 피난처를 찾았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 9명을 포함한 10명의 여행자들은 워싱턴 DC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던 중 눈 폭풍에 고립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일행 중 두 명의 남자는 문을 두드리며 그들의 밴을 도랑에서 꺼내기 위해 삽을 달라고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결국 폭풍우가 걷힌 후 일요일 그들이 안전하게 픽업될 때까지 3일 간 머물 곳을 얻었다.
치과의사 알렉스 캄파냐 씨는 이날 오후 2시께 "내가 경험한 최악의 눈보라" 중 "커다란 노크 소리"를 들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캄파냐와 그의 아내는 결국 10명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소파, 침낭, 에어 매트리스를 빌려주고 여분의 침실들 제공했다고 타임즈는 보도했다.
한국인 여행객 중 한명인 최요섭은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에 한번 일어날까 하는 영화와 같은 일"이라고 말했고, 그들은 결국 겨울나기를 위해 팬트리에 음식을 가득 채워둔 치과의사 가정에서 환대받는 3일의 기적같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우리는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힌 최씨는 그 경험을 "잊을 수 없고 "독특한 축복"이라고 표현하며 말했다.
이 한국인 그룹은 금요일과 토요일을 캄파냐부 부부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요리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타임즈는 그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NFL 경기를 보고 몇 가지 한국 음식을 만들었다고 말했으며 캄파냐 부부는 한국 음식의 열성팬이며 제육볶음, 닭도리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을 이미 잔뜩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만약 그 여행객들이 일요일에도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위해 머물게 되었다면, 불고기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한인 여행객들은 도로가 뚫린 성탄절 일요일에 출발지였던 뉴욕으로 돌아왔다.
26일 캠파냐 부부를 인터뷰한 NBC방송 앵커는 “한국 음식을 먹으며 미식축구를 보는 것이 바로 성탄절의 기쁨”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일부 한인들은 미씨유에스에이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여행을 자제하라는 겨울폭풍을 뚫고 여행일정을 굳이 강행한 여행사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부정적 글들을 올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이야기라며 긍정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미국에 유례없는 눈 폭풍과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 바솜의 작은 식당 ‘앨라배마호텔’은 눈보라를 피해 식당에 모인 시민들이 모여 즐거운 표정으로 찍은 단체 사진을 성탄절 당일인 25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 앨라배마호텔 페이스북
미 뉴욕주 버펄로와 로체스터 사이 소도시 바솜에 있는 식당 앨라배마호텔에 대한 26일 구글 리뷰에는 이 같은 감사의 글이 줄줄이 달렸다. 45년 만의 거대한 눈 폭풍이 덮치자 식당 측이 발이 묶인 100여 명이 잘 수 있도록 호텔처럼 운영했기 때문이다.
하필 유동인구가 더 많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덮친 눈보라에 식당 주인 보니 우드워드 씨와 매니저 조 브랫 씨, 그리고 직원들은 조난자들을 돕기로 했다. 식당 의자를 붙여 침상처럼 만들고 “따뜻한 커피가 있으니 갈 곳이 없다면 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웃 주민들이 담요와 침낭, 고기 햄 빵 핫초콜릿을 가져왔다. 어떤 주민은 자기 차량 장비를 동원해 눈 속에 갇힌 차들을 앨라배마호텔까지 끌어왔다. 그렇게 23일부터 성탄절 아침까지 48시간 동안 100명 넘는 이들이 안식처를 찾았다. 먼저 온 사람들은 식당 바닥을 닦고 나중에 온 사람들이 몸을 녹이도록 도와줬다.
브랫 씨는 페이스북에 “오하이오 메릴랜드 캘리포니아에서 온 낯선 이들 100여 명과 아이들이 함께 있다. 낯선 이들이 또 다른 이방인을 돕는 광경은 무척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한 조난자는 소셜미디어에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 크리스마스 기적 이야기”라고 썼다.
4일째 계속된 폭탄 블리자드로 최소 27명이 숨지는 등 고난이 닥친 버펄로 주민들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구조해가며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있다. 23일 정전으로 한 살배기의 산소호흡기 전원이 나가자 아기 엄마는 페이스북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틀 뒤인 25일 이웃 도시 나이아가라폴스 사람들이 찾아와 수동 호흡기 펌프를 손으로 눌러가며 버티던 엄마와 아기를 안전한 친척집으로 데려다줬다. ABC뉴스는 “‘선 사마리아인들’이 차로 그 집 앞까지 갈 수 없자 15분간 눈 속을 걸어 아기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존슨 2세는 폭풍이 강타한 이후 자신의 SUV를 몰고 뉴욕 서부를 돌아다니며 아기 기저귀, 분유, 물, 계란과 같은 필수품을 배달한 선한 사마리아인이었다. 존슨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샤히다 무함마드라는 엄마였는데, 아이가 숨쉬기 위해 필요한 인공호흡기를 사용이 절실한 한 살배기 아기를 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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