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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비극적 사건에서 살아남은 증언… '나는 생존자다'

작성자 : 사람과사회 작성일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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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JMS·삼풍백화점 등 다뤄
내레이션·모자이크 대신 가감없는 목소리 담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현대사에는 상흔처럼 남은 반인륜적 사건들이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는 멀게는 50년 전, 가깝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인 사회 문제를 가감 없이 들여다본 다큐멘터리다.

2023년 사이비 종교를 파헤친 '나는 신이다'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형제복지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지존파, 삼풍백화점 등 한국 사회에 충격을 안긴 사건들을 총 8부작에 걸쳐 조명했다.

이미 여러 차례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뤘고 널리 알려진 사건들이지만 이번에는 각 사건을 겪은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인 시사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별도 내레이션을 입히지 않았고, 모자이크나 음성 변조도 최소화했다. 모든 사건이 생존자 또는 대역의 증언으로 재현되면서 과거 이야기가 또렷하게 되살아난 듯하다.

사건 재현에만 머무르지 않고, 집요하게 가해자들을 추적하며 이들에게 사과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담았다.

1∼2화에서는 형제복지원 가해자 친인척들이 호주에서 안락하게 살면서, 생존자들을 문전 박대하는 모습이 담겨 공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각 사건의 피해자를 생존자라고 명명하고, 이들이 겪은 고통을 들려준 뒤 트라우마를 이기는 과정까지 담아낸 점도 눈에 띈다.

일례로 JMS 생존자 메이플이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큐는 JMS 총재 정명석이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는 장면에서 끝내지 않고, 메이플이 바닷가에서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으며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마무리했다.

조성현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하나님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결혼도, 연애도 하지 못했던 JMS 신도들이 탈퇴하고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 모습을 보면 (다큐 제작 과정의) 고통은 몇 번 겪어도 해볼 만한 일이라고 느끼게 되더라"고 말했다.

다만, '나는 신이다'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형제복지원에서 이뤄진 동성 아동 성폭력과 JMS 여신도들이 겪은 성폭행 피해에 대한 증언과 묘사, 삼풍백화점 당시 처참한 시신 등이 반복적으로 나와 사건을 마치 전시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조 PD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생존자들이 출연하기로 할 때 얼마나 힘든 결심을 했는지를 안다. 이 사건이 어떤 일인지 모두가 알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을 지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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