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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스] 미국은 왜 그린랜드를 탐낼까?(하)

작성자 : 사람과사회 작성일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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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은 인구 밀도, 꽁꽁 언 미지의 땅 “그린랜드”

이러한 피어리의 노력으로 인해 당시 미국 사회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인식이 꽤나 높아지게 되었고 그린란드 탐험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피어리어의 캠페인에도 그린란드 매입은 실제 시도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물론 당시 미국 정부도 이러한 그린란드의 지정적 중요성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보다 더 중요했던 지역의 매입 문제로 인해 고려 대상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당시 미국에게 더 중요했던 지역은 바로 과거 1860년대 당시 정치적 문제로 인해서 매입이 무산되었던 서인도 제도 였다. 

1910년대 무렵 덴마크는 여기저기 발품까지 팔아다니며 열강들로부터 그린란드 영유권을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었고 같은 시기 미국은 최근 개통된 파나마 운하와의 근접성으로 인해 지정학적 가치가 떡상한 덴마크 소유의 서인도 제도를 매입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협상에서 덴마크가 소매 판매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린란드 전체에 대한 영유권 인정이었다. 게다가 1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었던 당시 독일의 무차별적인 잠수함 공격은 미국과 덴마크 모두에게 당면한 위협으로 작용하였고 특히나 갓 운하를 개통한 미국의 입장에서 서인도 제도의 매입은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더욱더 빠르게 이루어져야만 했다.

결국 미국 정부는 파나마 운하의 지각적이고 실질적인 보호를 그린란드의 미래 잠재성보다 우선시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미국 정부는 서인도 제도의 섬들을 덴마크로부터 구매하여 그 대가 중 하나로서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의 정치 경제적 지배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20세기 초반의 거래로 인해서 미국의 그린란드에 대한 야망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으나 이러한 미국의 욕심은 시간이 흘러가며 과거 몇몇 팽창주의자들의 급진적인 주장에서 점점 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움직임으로 확장되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의 공식적인 그린란드 점령의 움직임은 1940년 4월 나치 독일이 덴마크 점령하던 시기에 다시 시작됐다. 

이 점령으로 인해 덴마크와 그린란드 간의 통신은 두절되었고 이로 인해 당시 미국은 덴마크를 점령한 나치 독일이 언제 그린란드를 발판 삼아 북미 대륙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당시까지 표면적으로는 전쟁에서의 중립을 표방하고 있기도 했고 그린란드 점령에 대한 덴마크 망명 정부의 동의도 받지 못했던 미국은 무장한 해군 병력을 자원봉사자라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편성하여 그린란드에 보내버렸고 이후 덴마크 대사와의 합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그린란드에 대한 보호 및 점령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미국은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영구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특히 소련이라는 새로운 세력이 부상하던 상황 속에서 미국은 서유럽 방어를 위해서 그린란드 기지가 전략적으로 필요하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미국은 덴마크에게 세 가지 옵션을 제안했는데 기존에 설립한 기지를 99년 동안 임대하는 방안, 미국이 그린란드의 방어를 전적으로 막는 방안, 미국이 그린란드를 아예 구매하는 방안 등이다. 

그러나 당시 덴마크는 우리가 미국에 많은 빚을 지고 있지만 그린란드 전체의 값어치만큼 빚진 것은 아니다라고 반발하며 미국이 제안한 세 가지 옵션을 모두 거절해 버렸고 이러한 거절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끈질기게 덴마크의 협상을 이어나가고자 했다. 

결국 덴마크도 고민 끝에 그린란드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이 멀리 떨어진 자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안일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고 1951년이 되어 미국과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미국에 매각한 것은 아니지만, 미군의 주둔까지는 허용하는 것으로 협정을 체결했다. 

그렇게 냉전 기간 동안 미국은 소련으로부터의 안전 보장을 위해서 그린란드에 지속적으로 미군을 주둔시켰고 이렇게 설립된 미군기지는 2024년인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는 2019년 8월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도 한 차례 진행된 바 있었다. 

당시 트럼프는 여러 전문가들, 정치인들과 함께 내부적으로 그린란드 매입을 논의했었는데 이 같은 사실이 언론으로 보도되자 덴마크의 총리는 즉각적으로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그린란드와 그 국민들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총리의 반응에 심기가 불편해진 트럼프는 한 달 뒤에 예정되어 있던 덴마크의 국빈 방문을 취소해버렸고 그 뒤로 임기 동안 트럼프는 덴마크를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당시 그린란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에 대해서 불쾌해하거나 반대하는 여론이 주로 형성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외부적인 관심이 덴마크 정부로 하여금 그린란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그린란드는 공식적으로 덴마크의 영토가 된 이후로도 그 지정학적인 가치로 인해서 끊임없이 주변 국가들의 관심과 야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물론 그 주체는 역사적으로 대부분 미국이었지만 최근엔 중국도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공항 건설 자원 개발까지 시도해 나갈 정도로 그 관심이 아주 뜨거운 지역이다. 

그린란드는 오늘날 여전히 국제정치의 중요한 무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기후변화와 북극해 항로의 대두로 인해 그 전략적인 가치는 날이 갈수록 더욱더 부각되고 있고 이 섬이 가진 천연자원, 특히 희귀 광물자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자원을 둘러싼 국제적인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그린란드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이슈와 연계된 중요한 지역으로서 앞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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