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70시간 이어진 기도, “교회가 다시 하나님 앞에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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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다인대학서 열린 ‘다윗의 장막 LA 2026’ 14개 기관·교회 연합해 미국과 한국, 다음세대와 열방 위해 기도 회개·회복·부흥 주제로 예배와 중보기도 이어져



캘리포니아 말리부 페퍼다인대학교에서 70시간 동안 예배와 기도가 이어졌다.
‘다윗의 장막 LA 2026’이 지난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간 열린 가운데, 미주 한인교계의 여러 교회와 선교단체,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국과 한국, 다음세대와 열방을 위해 기도했다.
이번 기도회는 남가주 아름다운교회가 주도하고 14개 기관과 교회가 연합해 마련했다. 교단과 교회의 경계를 넘어 각 기관이 품고 있는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중보하는 자리였다.
행사의 주제는 회개(Repentance)·회복(Restoration)·부흥(Revival)이었다.
주제 성구로는 하박국 3장 2절,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가 제시됐다.
기도회는 미국과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위기 속에서 교회의 영적 회복을 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정의 해체와 중독 문제, 세대와 인종 간 갈등, 교회의 세속화 등 사회 곳곳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며 교회가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회개에서 회복, 부흥으로
첫째 날에는 호세아 6장 1~3절을 중심으로 ‘회개’를 주제로 기도했다.
둘째 날에는 역대하 7장 14절을 붙들고 ‘회복’을 구했으며, 셋째 날에는 하박국 3장 1~2절을 중심으로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마지막 날에는 페퍼다인대학교 캠퍼스에서 개인기도의 시간을 갖고 기도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윗의 장막’이라는 이름에는 다윗 시대의 예배 전통에 대한 의미가 담겼다. 다윗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옮긴 뒤 아삽과 그 형제들에게 하나님 앞에서 지속적으로 찬양하고 예배하도록 했다.
이번 기도회 역시 예배와 기도가 이어지는 구조로 진행됐다.
메인 홀에서는 70시간 동안 중보기도가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새벽 0시부터 오전 6시, 오전 6시부터 정오, 정오부터 오후 6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네 시간대로 나누어진 기도 일정에 참여했다.
자신이 가능한 시간에 현장을 찾아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전체 70시간의 흐름을 이어가는 방식이었다.
14개 기관이 품은 기도제목
각 기관은 자신들이 섬기는 현장과 사역을 중심으로 기도제목을 제시했다.
CCC는 젊은이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고 복음의 빛이 다시 비추기를 위해 기도했다.
Cornerstone Ministry는 어려움 가운데 있는 동포들을 위한 긍휼을 구했으며, SEED선교회는 이민교회가 선교의 주체로 세워지기를 위해 기도했다.
미주성결신학교는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변화되기를,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부는 열방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
Kalam 선교회는 일본 복음화를 위해 기도제목을 내놓았다.
한국에서 72시간 기도회를 진행했던 David’s Tent Korea도 함께하면서 한국과 미주를 연결하는 기도의 흐름을 이어갔다.
서로 다른 사역 현장에서 활동하던 기관들이 각자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가 컸다.
세대별로 마련된 예배와 기도
참여 대상도 폭넓었다.
한어 성인반을 비롯해 영어 성인·대학반, 청소년반, 어린이반으로 프로그램을 나눠 각 세대가 자신의 언어와 환경에 맞게 예배하고 기도하도록 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도 중요한 축으로 다뤘다.
미주 한인교회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다음세대 신앙 전승의 문제를 놓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하나님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어권과 영어권,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가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참여하면서도 70시간이라는 하나의 기도 흐름 안에 함께 있었다.
말씀과 기도가 만난 CABC
이번 일정에는 제10회 캘리포니아 바이블 컨퍼런스(CABC)도 함께 열렸다.
‘겨자씨와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열린 CABC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교회의 영적 기초를 다시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사도행전, 로마서, 에스라·느헤미야, 에스겔서를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지용주 목사는 사도행전을 통해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전해지는 과정을 다뤘고, 박은성 목사는 로마서를 통해 하나님의 의를 살폈다.
켄 안 선교사는 에스라·느헤미야서를 중심으로 무너진 공동체의 회복과 재건을 다뤘으며, 김선익 목사는 에스겔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말씀을 배우는 시간과 기도회가 같은 공간에서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성경을 배우고 자신과 교회를 돌아보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다.
교회의 회복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이번 기도회가 던진 질문은 분명했다.
교회가 사회의 여러 문제를 바라보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서 있는가.
미주 한인교회는 세대교체와 다음세대 신앙교육, 한어권과 영어권의 연결, 이민교회의 선교적 역할이라는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교회의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이나 조직의 변화와 함께 기도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70시간의 기도는 이 질문을 함께 붙드는 시간이 됐다.
가정과 교회, 다음세대, 미국과 한국, 선교지와 열방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하던 성도들이 한곳에 모여 같은 제목을 놓고 하나님께 나아갔다.
기도는 다시 교회와 삶으로
마지막 시간은 페퍼다인대학교의 태평양을 바라보는 캠퍼스에서 개인기도로 마무리됐다.
기도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각자의 교회와 가정, 일터로 돌아가면서 70시간 동안 이어진 기도가 삶의 자리에서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다윗의 장막 LA 2026’이 남긴 과제도 여기에 있다.
기도회에서 경험한 예배와 중보기도를 각 교회의 예배와 기도모임으로 이어가고, 다음세대와 선교를 위한 기도로 확장하는 일이다.
회개에서 시작된 기도가 회복으로 이어지고, 회복된 교회가 부흥을 구하며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
페퍼다인대학교에서 이어졌던 70시간의 기도가 각 지역 교회에서 계속될 때 이번 연합기도회의 의미도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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